불안장애 관련 장애(사회 공포증, 특정 공포증)
4. 사회 공포증
사회 공포증(social phobia)은 DSM-IV-TR에서는 사회적 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라고도 명명하고 공황발작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정한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해 불안이 생기는 것을 사회적 불안(social anxiety)이라 하고, 특정한 일을 수행할 때 긴장과 더불어 이를 쳐다보는 사람들을 의식해 생기는 불안을 수행 불안(performance anxiety)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느 정도 사회적 불안이나 수행 불안이 있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타인과의 관계를 계속 회피하고, 사람과 접촉할 상황을 기피하고, 이로 말미암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 이를 사회 공포증이라고 한다. 몇몇 연구자는 사회 공포증은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즉 서양에서는 DSM-III에서 DSM-IV, DSM-IV-TR로 연결되면서 사회 공포증에 대한 진단기준이 다듬어지면서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안반응이 양적으로 심한 경우를 진단기준으로 삼는 데 반해, 동양에서는 가해 염려와 같은 인식 왜곡이 덧붙여진다고 했다.
가해 염려란 자신에게 신체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자가 그 신체 결함으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믿어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회 공포증에는 대체로 DSM-IV-TR에서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는 '단순형', 자신의 증상으로 말미암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가해 염려형', 가해 염려형보다 증상이 좀 더 심한 임상유형으로 '경계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 같은 문화에서는 후자의 두 유형, 즉 가해 형의 사회 공포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 공포증의 DSM-IV-TR 진단기준은 낯선 사람과 함께 있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쳐다볼 수 있는 상황에 지속해서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때 개인은 자신이 망신당할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불안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한다.
사회 공포증으로 진단받으려면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면 반드시 불안이 발생해야 하고 보통 공황발작 형태로 불안이 발생한다. 이때 개인은 자신이 나타내는 불안이 과도하거나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불안을 초래하는 상황을 회피하려 한다. 불안 야기 상황에 대한 회피, 예기 불안, 이에서 비롯된 고통은 개인의 직업과 일상생활 수행, 대인관계와 같은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그로 말미암아 고통받는다.
만일 불안이 모든 사회적 상황에서 발생한다면 범사회 공포증(social phobia)이라 부른다. 어린이의 경우는 성인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데, 발달단계를 고려해야 하고 대인관계 회피가 성인과의 관계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또한 어린이는 사회 공포증을 스스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진단이 가능하며 특히 18세 이하는 증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감별진단이 특별히 요구되는 장애는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와 분열성 인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다.
1) 유병률과 경과
사회 공포증은 아동기 후반 혹은 사춘기 초반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나라 1년 유병률은 남성 0.2%, 여성 0.3%로 여성이 조금 더 높고, 미국 평생 유병률은 3~13%로, 남녀가 비슷하며 10대에 많다. 발병 양상은 급작스러울 수도, 점진적일 수도 있으나 경과는 모두 지속적이어서 거의 평생 지속된다. 성인이 되면서 호전되기도 하고 스트레스 여부에 따라 경과가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 가족적인 경향이 있으며 특히 범사회 공포증은 가족적인 경향이 매우 강하다.
2) 치료
행동치료가 공포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행동치료가 성공적이 되기 위해서는 대상자 참여, 문제 확인, 다양한 대처전략이 필요하다. 다양한 행동치료가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체계적 둔갑법(systematic desensitization)이 가장 널리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심상법이나 실제상황 노출을 통한 둔감법(desensitization in VIVO), 홍수법(flooding) 등도 적용되고 있다. 이외 통찰치료, 최면 치료, 지지치료, 가족치료 등도 도움이 된다.
5. 특정 공포증
과거 단순 공포증(simple phobia)이라고 부르던 장애로 광장 공포증이나 사회 공포증을 제외한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공포를 모두 합쳐서 일컫는다. 두려운 상황이나 사물에 노출되면 불안해지고 공황발작까지 이를 수 있다. 특정 공포증으로 진단받으려면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면 반드시 불안이 발생해야 하고 이때 개인은 자신이 나타내는 불안이 과도하거나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불안을 초래하는 상황을 회피하려고 한다. 불안 야기 상황에 대한 회피, 예기 불안, 고통은 개인의 직업과 일상생활 수행, 대인관계와 같은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그로 말미암아 고통받는다. DSM-IV-TR에서는 특정 공포증을 그 대상에 따라 동물유형, 자연환경 유형, 혈액-주사-손상 유형, 상황적 유형, 기타로 세분하고 있다. 생활하는 환경에서 두려워하는 사물이나 상황이 거의 없고 또 쉽게 피할 수 있다면 이 장애는 비교적 가벼울 수 있지만, 엘리베이터 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는 사람은 현대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1) 유병률과 경과
특정 공포증 발병 연령은 대부분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 초기이고 세부 유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1년 유병률은 남성 1.7%, 여성 6.7%로 다른 공포증에 비해 높은 편이다. 미국 특정 공포증 평생 유병률은 7.2~11.3%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가족적인 경향이 있으며 특히 동물공포는 가족적인 경향이 강하다. 아동기에 특정 공포증이 발생하면 성인기까지 지속되며 다른 불안장애와 달리 완화와 악화의 단계 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양상이 흔히 나타난다.
2) 치료
행동치료가 공포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행동치료가 성공적이 되기 위해서는 대상자 참여, 문제 확인, 다양한 대처전략이 필요하다. 다양한 행동치료가 적용할 수 있지만 체계적 둔감법이 가장 널리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심상법이나 실제상황 노출을 통한 둔감법, 홍수법 등도 적용되고 있다. 이외 통찰치료, 지지치료, 가족치료 등도 도움 된다.
특정 공포증 치료 약물로는 공황발작을 동반하면 프로프라놀롤(inderal) 같은 베타차단제가 유용하고 벤조다이아제핀계를 비롯한 항불안제와 정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사회공포증 역시 약물치료와 정신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SSRI가 가장 먼저 선택되는 약물이며 이외에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차단제(SNRIs)인 벤라팍신(Effexor),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제인 부스피론(BusSpar) 등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