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간호학

기분장애의 원인(3)

도담다온집사 2023. 2. 5. 20:25

 

2) 행동이론

기분장애에 대한 행동이론은 1975년 셀리드만(M.Seligman)이 처음 제시하였다.

그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무력감(help-less ness)'으로,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다.는 믿음을 절망감(hopelessness)’으로 정의하였고,

우울을 유발하는 것은 상황 자체가 아니라 상황을 바꿔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개인의 믿음 때문이며, 이것이 적응반응을 방해한다고 했다.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은 대상자가 자신의 환경에서 강화요인을 통제할 수 없다고 믿는 성격 경향인 동시에 행동 양상이다. 이러한 부정적 기대는 절망감과 수동성을 가져오고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이론은 베커(A. Beck)의 인지 이론과 유사한 부분이 많으나 '학습된 무력감'으로 그 기전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동물실험을 통한 연구에 따르면, 막다른 상황에서 계속 자극을 주어 '포기'하는 것을 배운 동물은 막다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포기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기대, 절망감 등을 포함하는 학습된 무력감이 나타난 것이며, 이것이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치료의 주요 관심사이며, 보상과 긍정적 강화의 경험을 갖도록 돕는다.

레빈슨(P. M. Lewinsohn)은 인간을 외적 자극에 단순히 반응만 하기보다는 들어오는 자극을 선택하고 조직하고 변형시킴으로써 자기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 그러므로 인간은 환경에 의해 조절되는 무능력한 존재로 간주하지도 않으며 선택한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완전히 자유스러운 것도 아니면서 인간과 환경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

 

 

3) 인지이론

우울장애는 분노가 자신의 내부로 전환된 것이라는 정신분석학적 견해와 달리, 인지 이론은 자기 자신 · 미래 · 세상에 대한 부정적 사고와 부정적인 평가가 원인이라는 견해이다. 특별히 자신에 대한 성취기준이 지나치게 높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면 사소한 실수나 실패에 자기 비난과 비하감에 빠지기 쉽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우울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에 처하면 사건과 환경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지하기 시작하여 결국 객관적으로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이전에 형성된 부정적인 사고가 잠복해있다가 생활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만나면 나타나 우울 상태로 발전한다. 그리하여 부정적 사고라는 터널 시야(tunnel vision) 때문에 상실과 좌절의 경험에 과민하게 되고 성공과 즐거움의 경험을 망각하게 된다. 자존감이 낮아질수록 감정이 둔해지고 힘들어져 삶으로부터 위축되고 활동량도 감소한다. 또한 자의적인 욕구는 감소하고 수동적으로 남아있기를 원하며 실패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노력하려는 의지도 절대적으로 감소한다.

 

 

4) 스트레스원

스트레스에는 개인에게 크게 영향을 끼치는 삶의 중요한 사건과 비교적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스트레스나 자극이 있다. 정서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 원으로는 애착 상실, 주요 생활사건, 역할 변화 등이 있다.

 

(1) 애착 상실

애착 상실은 특정한 대상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충격적으로 분리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인기에 경험하는 상실은 우울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 우울의 유발요인으로 아동기 때의 상실과 성인기의 이별이 있다. 유아가 보통 6개월경 엄마 모습에 애착을 갖기 시작하는데, 이 관계가 깨지면 유아는 분리불안, 슬픔을 경험한다.

 

(2) 주요 생활사건

원치 않은 생활 사건들이 우울의 유발 요인이 된다는 관점이다. 페어컬(E. Paykel) 연구에 의하면 환자의 우울 발생 전 6개월 동안에 겪은 주요 생활사건 경험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자존감 상실, 사회적으로 바라지 않던 일의 발생, 생활양식의 붕괴 등이다.

우울증 환자의 생활사건 경험 측정은 홈스(T.Holmes)와 라에(R. Rah)의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Social Readjustment Rating Scale, SRRS)를 사용할 수 있다. 뉴헤이븐 연구 집단은 인생사를 사회의 장에서 '퇴장' 이나 '입장'하는 내용으로 구별하고, 퇴장일 때, 즉 죽음이나 상실과 같은 경험이 우울증과 연관된다고 하였다.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 사건들을 경험하지만, 모든 이들이 우울증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특정 사건만이 우울증의 발현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사회적 지지체계가 잘 구축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을 많이 경험하여도 우울증이 유발되지 않을 수 있다.

 

(3) 역할 이론

역할 갈등(role conflict)이 우울과 관계있다는 관점이다. 여성들에게 우울증이 매우 우세하게 나타남에 따라 성역할의 사회화 과정과 여성의 역할 변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

사회적 스트레스원을 측정하기 위해 라이펠드(F.w Lifeld)9문항의 척도를 개발했는데, 이웃, 직업, 재정상 문제, 가사, 부모 역할, 결혼, 독신, 실직, 은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원이 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