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 관련 장애(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기분장애는 DSM-IV-TR에서 크게 '우울장애 와 '양극성 장애'로 나누고 있다.
우울장애에는 주요우울장애, 기분부전장애가 포함되며, 조증이나 혼재성 삽화 또는 경조증 삽화의 과거력이 없다는 것이 양극성 장애와 구별된다.
양극성 장애에는 양극성 장애 I, 양극성 장애Ⅱ, 순환성 장애가 포함되며, 조증 삽화, 혼재성 삽화 또는 경조증 삽화의 과거력이 있으며, 대개 우울증 삽화가 동반된다.
1. 우울장애
1) 주요우울장애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는 다음 증상 중 5개(또는 그 이상) 증상이 연속 2주 지속되며,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우울 기분이거나,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어야 한다.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슬프거나 공허하다고 느낀다)나 객관적인 관찰(울 것처럼 보인다)에서 드러난다.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는 과민한 기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같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을 경우(주관적인 설명이나 타인에 의한 관찰에서 드러난다).
●체중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예 : 1개월 동안 체중 5% 이상의 변화)에서 의미 있는 체중감소나 체중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감소나 증가가 있을 때. 주의사항은 소아의 경우 체중증가가 기대치에 미달하면 주의한다.
●불면이나 과다 수면
●정신 운동성 초조나 지체(주관적인 좌불안석 또는 처진 느낌이 타인에 의해서도 관찰 가능).
●피로나 활력 상실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망상적일 수 있음)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주관적인 호소나 관찰에서)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특정한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사고 또는 자살기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특정 계획)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성별에 따라 여성이 10~25%, 남성이 5~12%로 다양하며,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며, 인종이나 교육 수준, 경제적 수준, 결혼 상태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균 발병 연령은 20대 중반이지만, 어느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고령이 될수록 삽화의 빈도가 증가하기도 한다.
주요 우울증 삽화의 예후는 3분의 2는 완전히 없어지고, 3분의 1은 잔류 또는 부분적으로 없어진다. 회복을 위해서는 급
성기 치료가 추가되어야 하며 보다 장기적인 유지치료가 요구된다. 주요 우울증 삽화는 심한 사회심리학적 스트레스 요인,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이혼 같은 사건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적인 의학적 상태와 물질 의존, 특히 알코올이나 코카인 의존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2) 기분부전장애
기분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는 주요우울장애보다 정도가 경하지만 만성 질환으로 우울한 기분과 더불어 자존심 저하, 자책감, 결정력 결여, 효율성과 생산성 저하, 사회적 위축, 장래에 대한 비관과 과거 사건에 집착 등이 나타나고, 자신이 우울증을 겪고 있음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주요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조증 삽화가 없으며 거의 매일 그리고 종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특징이다.
우울 기분이 없는 날보다 우울한 기분이 적어도 2년 이상 더 많은 상태로 지속되고, 주요 우울증 삽화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 부가적인 우울 증상이 동반된다.
기분부전장애의 진단기준은 식욕부진 또는 과식, 불면 및 수면과다, 기력의 저하 또는 피로감, 자존심 저하, 집중력 감소 또는 결정 곤란, 절망감과 같은 증상 중 적어도 2개 이상이 나타난다.
평생 유병률은 약 6% 정도로 나타나며, 주요우울장애의 직계가족에서 더 흔히 나타난다.
소아에서는 남녀 유병률에 차이가 없으나, 성인기에는 여성에서 2~3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우울장애나 불안장애, 약물남용 등의 병력을 동반하기도 하고 조기에 서서히 발병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주요우울장애가 자주 동반되며, 이러한 주요우울장애가 치료받는 이유가 된다.
기분부전장애가 있는 소아와 청소년은 우울할 뿐만 아니라 과민하여 쉽게 화를 내고 까다로우며 특히 자존감이 낮고 염세적이다.
2. 양극성 장애
DSM-IV-TR에서 양극성 장애는 양극성 장애 I·II형, 순환성 장애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1) 양극성 장애 I
양극성 장애 I(Bipolar I disorder)란, 조증과 울증이 교대로 또는 조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를 뜻하며, 기존에 양극성 장애로 알려진 질환과 같다.
1주 이상 지속되는 한 번 이상의 조증이나 혼재성 삽화에 의해 특징지어지고, 보통 우울증 삽화가 동반된다.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 또는 물질로 유발된 기분장애의 삽화(투약, 우울증의 기타 신체적 치료, 약물남용, 독소에의 노출)는 양극성 장애 I로 진단하지 않는다.
양극성 장애 I에서 조증 삽화의 경우 기분장애 기간 동안 다음의 증상 중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이 1주 동안 지속되어 나타나야 한다.(기분이 단지 불안정적일 뿐인 경우는 네 가지)
•팽창된 자존심과 과대성
•감소한 수면 요구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계속 말해야 한다는 압박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분주하다는 주관적 경험
•주의산만
•목적 지향적 과다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성 초조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쾌락 활동에 과도한 몰두(예 : 자제 없이 물건구입, 성적 무분별, 어리석은 사업추진)
재발성 주요 우울증 삽화를 경험한 청소년들 가운데 약 10~15%의 청소년들이 양극성 장애 I로 발전하며,
양극성 장애 I을 경험한 여성들은 산욕기 직후에 정신증적 삽화를 일으킬 위험률이 높다.
양극성 장애 I은 재발성 장애로 단일 조증 삽화를 경험한 이후로 90% 이상이 재발하거나 다른 삽화를 경험한다.
2) 양극성 장애 II
양극성 장애 II(bipolar II disorder)는 조증의 정도가 경조증 정도로 심하지 않으며, 한 번 이상의 우울증 삽화에 의해 특징지어지고, 적어도 한 번의 경조증 삽화가 동반된다. 즉, 우울증이 주를 이루는 양극성 장애이다.
경조증 삽화는 자신이 병적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므로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정보가 진단을 내리는 데 결정적이다.
양극성 장애 Ⅱ 를 경험한 사람의 10~15%는 자살 시도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위험이다.
무단결석, 학업 수행의 실패, 직업 실패, 이혼, 물질 남용, 의존,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경계성 인격장애 등과도 관계가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흔하며, 출산 직후 삽화를 경험할 위험이 높으며, 평생 유병률은 0.5% 정도이다.
그리고 양극성 장애 II의 경조증 삽화 가운데 60~70% 정도는 주요 우울증 삽화 전후에 발생한다. 삽화 간격이나 빈도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3) 순환성 장애
순환성 장애(cyclothymic disorder)란, 양극성 장애 II가 경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경조증과 경우울증 삽화가 교대로 나타난다. 이것은 적어도 2년간 조증 삽화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 상당 기간의 경조증과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않는 상당 기간의 경우울증이 주기적으로 교대로 나타날 때 진단된다.
양극성 장애 I보다는 주기가 짧고 불규칙적이며 급격한 기분 변화를 보인다.
알코올이나 약물남용 병력이 있는 대상자가 5~10%로 많은 편이다. 이 유형은 인격장애가 동반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구강기적 갈등, 외상과 고착, 대상과의 관계 혼란 등의 역동적 원인과 관계가 있다.
평생 유병률은 1% 정도이며,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 빈도가 높고, 청소년기에 서서히 나타나 학업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이 유형은 각종 인격장애, 물질 관련 장애 등과 감별을 필요로 하며, 대상자의 3분의 1은 양극성 장애 II나 주요우울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우울증에서 급속히 조증으로 이환되는 급속 순환형(rapid cycling) 치료는 갑상샘저하증이나 약물, 알코올남용 같은 급속 순환에 기여하는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교정해야 한다.
항우울제는 급속 순환을 유발할 수 있게 하므로 감량하거나 중단해야 한다.
일차치료로도 항우울제 단독 치료보다 리튬이나 발포로에이트나 라모트리진과 함께 병합 약물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