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최근 세계 각국은 무분별한 개발과 각종 오염으로 인해 기상이변과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 빈발하고 있고, 각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과 만족할 줄 모르는 쾌락을 쫓는 성폭력과 가정 폭력 등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 중 누구도 이러한 외상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강간, 전쟁, 홍수, 화재, 자동차 사고, 납치 등 누구에게나 심리적 외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극심한 위협적인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 또는 직면하여 심리적 충격을 경험한 다음 발
생하는 특수한 정신적 증상이다. 사건 발생 후 계속 그 생각이 떠오르고 꿈에서도 나타나며, 회피적이고 예민한 상태에서 멍하니 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사건 후 적어도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야 하고 일상생활 기능에 중요한 장애가 발생해야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외상 사건은 다음의 세 가지 범주로 묶인다.
● 지진, 홍수, 태풍, 폭풍 같은 천재지변(natural disaster).
● 자동차 사고, 산업재해, 비행기 사고 같은 인재(human made disaster).
● 전쟁, 강간, 치사, 폭행, 강도와 다른 형태의 신체적·심리적 학대 같은 의도적인 재난(intentional disaster).
외상성 사건은 지속 기간과 정도에서 다양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을 평가할 때 주의 깊게 고려한다.
예를 들면 단기간 군사 전쟁, 골칫거리들은 흔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만큼 심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강간, 강도, 폭행 같은 사건은 단 한 번으로도 충분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일으킬 만큼 심각한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갑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예측하지도 못하며 예방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의도적인 인간 잔인성에 의해 동기화되었기 때문에, 인재에 의한 사고나 천재지변 보다 더 큰 심리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다.
1) 유병률과 경과
미국에는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PTSD를 진단받은 사람이 770만 명에 달하며, 집단 폭력(mass violence)에 노출되었던 사람의 67%에서 PTSD가 유발되어 자연재해나 다른 외상성 사건에 노출되었던 사람들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전에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PTSD 발병률이 높았다. 미국의 경우 지역사회 내 PTSD의 평생 유병률은 8% 정도이다. 해당 스트레스원에 노출된 대상자 중 약 30~50%에서 이 장애가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록된 통계는 1년 유병률이 남성 0.2%, 여성 1.1%로 여성이 훨씬 높다.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외상 경험 후 3개월 이내에 증상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고, 드물게 수개월에서 1년 이후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시작된 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이 장애 진단을 내린다. 외상 경험 직후에는 흔히 급성 스트레스 장애 소견을 보이며, 원하지 않는 재경험(intrusive reexperience, flashback), 회피(avoidance), 과도한 각성(hyperarousal), 무감각(numbness)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다양해 3개월 이내에 증상이 소실될 수도 있고 12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지속 기간이 3개월 이내면 급성, 3개월 이상이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과거의 비슷한 스트레스나 외상성 사건을 대하면 증상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외상 사건의 심각성, 기간, 외상 사건에 대한 근접성이 증상 발현에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지지체계, 가족력, 인격, 선행 정신장애들이 경과에 영향을 미치지만 사건이 극심한 경우에는 그 모든 요인과 상관없이 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2) 치료
외상을 경험한 대상자를 치료할 때 주요한 접근방법은 지지, 외상 사건에 대한 감정표현, 다양한 대처 전략 교육 등이다.
정신 치료는 인지행동치료를 개선한 인지 처리기법(cognitive processing therapy, CPT)을 사용한다. 인지 처리기법은 근거 기반 연구 결과 강간이나 전쟁 경험으로 인해 발생한 PTSD에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밝혀져 특히 미국에 산재해 있는 국립 기관인 재향군인병원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CPT는 주 1회 60분씩 대상자와 만나서 12회의 치료과정을 거치면서 대상자의 인지를 재구성하도록 돕는 치료이다.
이외에 약물과 정신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약물의 부작용과 개인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이미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에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PTSD의 우울에 사용하는 약물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가 추천된다.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면 뇌의 세로토닌 수준이 올라가므로 훨씬 더 기분 좋게 느낀다.
미국 FDA가 PTSD 치료를 위해 승인한 SSRIs 약물 두 가지는 서트랄린(Zoloft)과 파록세틴(Paxil)이다.
이 약물들의 부작용은 오심, 성욕저하, 졸림, 피곤함, 수면과다이다. 또한 미국 FDA에서는 PTSD 환자의 우울 증상을 완화하고 악몽(nightmare)이나 수면 정상화를 위하여, 외상성 사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경험하는 플래시백(flashback) 현상과 같은 원하지 않는 데도 자꾸 발생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하여 파록세틴 20~50mg/day, 혹은 서트랄린 50~200mg/day를 추천하고 있다. 세로토닌 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s)인 벤라팍신도 PTSD 치료를 위한 임상실험에서 큰 효과가 입증되었다.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벤조다이아제핀을 처방할 수 있는데, 이는 습관적인 남용을 피하기 위하여 반드시 며칠간이나 길어도 몇 주간만 단기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PTSD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 치료를 받는 것이 효율적이다. 약물을 사용하면 기분을 좋게 해 주기 때문에 정신 치료에 더욱 잘 응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치료를 방해하는 여러 요인이 각 곳에 산재해 있고 PTSD는 심리적인 외상과 함께 기억의 문제이기 때문에 치료받지 않으면 스스로 회복되기가 쉽지 않으므로 대상자들이 치료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대상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낙인(stigma)’을 잘 극복해야 하며, 타인이 자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부스피론(BusSpar), 이미프라민(Tofranil), 아미트립틸린(Etravil), MAOIs 등도 효과가 있다.
8. 급성 스트레스장애
급성 스트레스장애(acute stress disorder)는 극심한 외상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4주 이내에 증상이 시작되고, 일단 시작된 증상이 2일 이상 4주 이내로 지속되어야 하며, 증상으로는 특징적인 불안, 정서 반응 마비, 위축, 결핍에 대한 주관적 느낌, 주변에 대한 지각 감소, 현실감 소실, 이인감과 해리성 기억상실이 있다.
급성 스트레스장애 증상은 외상 도중이나 직후에 경험하는데,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로 진단이 바뀐다. 외상 후스트레스장애가 급성이든 지연성이든 간에 개인의 적응 수준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효율적인 치료로 대상자들은 회복될 수 있고, 또한 심리적인 원기와 대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장애는 다른불안장애, 물질 남용이나 의존, 우울로 발전할 취약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이들이 최적의 적응 수준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결정적이다.
유병률과 경과 및 치료는 PTSD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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