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중재
대상자가 계획한 목표와 결과를 성취하도록 도우려면 지지적이고 치료적인 관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안을 모니터링하고, 자극을 감소시켜주며, 높은 불안을 일으킬 상황으로 대상자를 몰아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대상자에게 간호사의 이러한 태도와 능력을 전달하는 것은 성공적 치료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불안장애 대상자에게 수행할 수 있는 간호 중재 목록은 간호 중재 분류(Nursing Interventions Classification, NIC)에서 ‘행동과 안전’이라는 개념 아래 제시되어 있다.
1) 신뢰 관계 형성
불안을 가진 대상자와 신뢰를 형성하는 데는 치료적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언어적 · 비언어적 수단을 통해 간호사가 대상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있으며 수용한다는 것을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자의 불안을 경감시키기 위해 지지적이고 보호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신뢰를 형성하는 데는 간호사의 일관적인 태도, 적극적인 경청, 수용적 태도, 무비판적인 태도, 공감, 대상자에 대한 존중과 안정적인 태도가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먼저 대상자가 고통과 불안, 좌절을 이야기할 때 성실히 경청하고 표현을 지지한다. 또한 대상자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고 무조건적 수용을 나타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
2) 간호사의 자기 인식
다른 장애가 있는 대상자 간호에서와 마찬가지로 불안장애 대상자를 간호할 때 간호사의 감정이 매우 중요하다.
때로는 대상자에 대한 공감이 어려울 수도 있고, 대상자나 대상자의 증상을 참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불안이 형성될 수도 있다. 불안은 상호 소통되므로 간호사가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간호사가 불안을 부정하면 치료적 관계를 저해하고 대상자에 대해 방어적으로 될 수 있으므로 간호사 스스로 또는 필요하다면 적절한 자원을 이용하여 해결한다.
간호사 자신의 불안을 확인할 때 다음과 같은 자문을 해볼 수 있다.
• 무엇 때문에 내가 불안한가?
• 대상자의 갈등 내용이 내가 과거에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갈등과 유사한가?
• 대상자의 갈등 내용이 내가 장차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갈등과 유사한가?
• 내가 동료와 나를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내가 대상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3) 대상자 보호
대상자의 안전과 안정은 항상 가장 중요한 논점이다. 대상자 스스로 견뎌낼 수 있는 불안 정도를 확인하고 대상자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다음의 내용은 염두에 두도록 한다.
먼저 간호사는 대상자의 대처기전 또는 증상을 공격하거나 비웃거나 논쟁해서는 안 된다. 또한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가?' 라는 질문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건강하지 않은 대처기전(증상)을 보이는 대상자에게는 무의식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시도이므로 자신이 왜 그러한 행동을 보이고 그로 말미암아 어떤 이점이 있는지 알지 못하며 다만 그러한 행동을 통해 불안과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됨을 느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상자 입장에서는 불안을 견딜만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대처기전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간호사는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대상자들은 그들이 나타내는 증상을 통해 갈등 상황 자체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불안을 경감시킬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불안장애가 있는 대상자들은 불안 또는 긴장을 완화시킬 수 없게 되면 불안과 긴장이 더 증가하여 조절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공황장애, 공포증, 강박장애를 포함하는 그 어떤 진단이든지 극심한 불안을 나타내는 대상자에게 모두 해당하는 원리이며 따라서 간호사는 그 증상이 무엇이든 처음부터 이를 제재하거나 불안과 맞닥뜨리게 해서는 안 된다.
간호사는 공포, 회피행동, 신체 증상, 강박장애에서의 의식 행동(ritual)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감정이나 현상에 관심을 갖거나 초점을 맞춰 대화하면 그러한 증상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을 갖고 이러한 행동에 어느 정도 제한을 가하고 다른 활동이나 삶의 방향에서 만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간호사는 증상에 대한 섣부른 제한과 대안 제시, 비난과 판단, 직면과 같은 간호 중재는 도리어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타인이 있는 장소에서 대상자의 불안을 화제로 삼거나 간호사 자신에 대한 인식 결여, 대상자와의 관계 회피도 불안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므로 주의한다.
대상자의 불가피한 불안을 수용하도록 하며 간호사도 누구나 때때로 불안을 느낀다는 것을 강조하고 단순하고 쉬운 말로 불안의 개념을 대상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경험을 어느 정도 ‘정상화(normalizing)'하면 불안하게 되는 것에 관한 대상자의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중재는 대상자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느낄 수 있는 수치심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4) 문제의 명료화
불안은 쉽게 전달되므로 대상자가 감정 상태를 누그러뜨리도록 하기 위해 간호사 자신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불안에서 비롯된 대상자 지각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간호사가 말하는 것을 대상자가 분명히 지각하도록 대상자 시야의 중심에 자신을 두고, 낮은 목소리와 음색을 사용하면서 또렷하게 말해야 한다.
간호사는 대상자가 불안과 관련된 구체적 문제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간단명료하게 질문한다.
불안 상태와 관련해 문제가 되었던 것들이 명료해지면 대상자로 하여금 확인된 문제와 불안 경험 간의 연결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극심한 불안을 나타낸 중년여성이 응급실에 실려 왔으며 불안해서 운전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정신병동에 입원 후 그녀는, 2개월 전부터 결혼한 아들이 며느리와 손자를 데리고 자기 집에서 살기 때문에 가정에 변화가 일어났고, 자신은 집에서 도망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이 경우 운전과 관련한 불안이 내원 동기이지만 자신의 불안 상태 발생과 관련된 문제를 명료화하도록 대상자를 도와준 후에야 간호사는 대상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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