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행동 특성
1. 우울증
우울은 중증도에 따라 정신과적 문제를 보이지 않는 경우와 경우울증, 중등도 우울증, 중증 우울증 상태로 단계적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정신증적 우울은 비교적 드물다.
우울과 관련된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정서 : 슬픔, 불쾌감, 죄책감, 수치심, 불안
동기 : 흥미나 의욕 상실, 의존성 증가
인지 : 주의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유부단함, 자기 비난, 흑백논리
행동 : 수동적, 비활동적
신체 : 수면장애, 식욕 저하, 성 장애
우울증일 때는 평소 해오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는데, 자신감과 의욕, 힘이 없어 피곤해 하고 일하기를 싫어하며 혼자 있으려 하고 주변 일에 무관심해지며 부담스러워한다.
생각은 몇 개의 주제에만 국한되고 지연되며 말투도 느려지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유부단하고, 실패에 대한 불안이나 거절, 보복 등이 두려워서 결정하는 일에 어려움을 나타낸다.
우울장애 대상자들은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부인하면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소화불량, 식욕부진, 어지러움, 수면장애, 두통, 쇠약감, 성욕 감퇴 등을 호소하며, 신체 증상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슬픔이나 무기력 상태, 즐겁지 않은 상태 등을 인정하는 것보다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며, 신체 증상 때문에 우울하다고 믿는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주변 일에 대한 무관심의 정도나 활동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얼굴에는 표정이 없고 시선은 한곳에 정지되거나 아래로만 향하며,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체중감소나 변비가 심해지고, 성욕도 심하게 감퇴하며 중증의 수면장애가 나타난다.
사고의 진행도 아주 느려지고 단음절의 낮은 목소리로 답하고 행동은 점차 지연되고 억제된다.
무력감, 절망감, 분노, 공격심, 죄책감, 자기 징벌의 욕구 또는 망상 등의 이유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하는 수도 있으며, 폭력이나 범죄의 가능성이 조증일 때보다도 오히려 높아진다.
자살은 증오나 공격 성향의 억압이 약화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로 여겨진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시도는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며 미수에 그치기도 한다.
우울장애 대상자는 타인을 살해하기도 하는데, 희생자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가장 사랑했던 사람인 경우가 많다.
자살이나 타살은 자신과 주변에 가까운 사람을 포함하여 공격성이 연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울의 양상은 중증도뿐 아니라 증상의 유형이나 호발 연령 등의 특징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는데, 주로 독립된 진단보다는 세부 진단으로 포함된다.
산후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은 출산 후 2~12주 사이에 나타나는 우울을 말하는데, 정신과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훨씬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산후우울(postpartum blues)은 출산 후 1~5일 사이에 산욕기 여성의 50~80%에서 나타나며, 역할변화나 호르몬 감소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여겨진다.
산후정신병(postpartum psychosis)은 양극성 장애의 양상을 띠며 흔하지는 않다.
갱년기 우울(involutional depression)은 40~50대의 갱년기에 발병하는 우울로 DSM-IV-TR에서는 별도의 진단명으로 쓰이지 않으며, 주요우울장애에 포함된다. 주요우울장애의 증상을 포함하여 초조, 죄책감, 절망감, 편집증적 양상, 우울 망상이 주로 나타나며 이별, 자녀의 결혼이나 분가, 경제적 손실, 폐경과 같은 '상실(loss)’의 경험 이후에 두드러지고 지속적인 양상을 띤다.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나타낼 수도 있으며 자살사고(suicide ideation)도 증가한다. 위나 장이 없다는 공포와 같은 신체망상이나 음식에 독이 있다고 느끼는 편집 망상 때문에 음식을 거절하기도 한다. 지남력은 좋으나 기억력은 현저히 저하되어있고 치료 후 예후는 좋은 편이다.
정신병적 양상은 우울증의 10% 정도에서 나타나며 우울 망상, 편집 양상, 착란, 기억장애, 사회적 위축, 높은 자살 위험성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긴장성 양상은 우울장애나 양극성 장애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형으로 강직증, 납굴증, 감정무딤, 극도의 퇴행, 거부증, 심한 정신운동 지체, 긴장증, 상동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 조증
조증의 정신역동은 우울증에 대한 보상 방어기제로 보며 전지전능과 같은 조증 방어를 사용하여 과대망상이 발생한다.
조증은 정신·신체적 활성화를 유발하는 분명한 기간이 있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조증은 감정의 상승 정도에 따라 중증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가벼운 조증 상태에서는 유쾌해지고 바빠지거나 주의가 산만해진다. 또한 자아도취나 자기 확신. 자기만족이 넘치며, 심하게 돈을 낭비하기도 한다. 이때는 과장이나 강조하는 말투가 흔히 나타나며, 유머나 농담을 많이 한다.
타인과는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 요구가 좌절되면 즉시 적개심으로 나타난다.
일단 감정이 상승하고 행복감에 젖어 들면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으며 비현실적인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그냥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의 계획이 타인 때문에 방해받으면 매우 불안해하고 쉽게 다투려 한다. 감정이 고조되면 개인적인 일조차도 아무하고 의논하려 하고 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조증 상태가 고조될수록 의기양양, 기고만장, 과도 흥분 상태인 황홀감을 느끼며, 극단적인 자기 확신이 생긴다.
이때는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며 실재하는 위험에 무관심하거나 부정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계획과 무책임한 일 처리, 심한 과소비, 성적 문란, 폭력성 증가, 강한 소유욕을 보인다.
대화에도 장애가 올 수 있는데, 조증 대상자가 갖는 격렬함 때문에 일반적으로 논리적인 말투 대신 목소리가 커지고 횡설수설하며, 심하면 연극을 하는 것 같은 말투가 되고 신어조작증, 사고의 비약까지 보인다.
중요한 것은 과다한 활동이나 실재 위험에 대한 무관심, 주변에 대해 심한 간섭을 해야 하므로 너무 바빠서 식사나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분장애 간호사정(2) (0) | 2023.02.07 |
---|---|
기분장애 간호사정(1) (0) | 2023.02.06 |
기분장애의 원인(3) (0) | 2023.02.05 |
기분장애의 원인(2) (0) | 2023.02.05 |
기분장애 관련 장애(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0) | 2023.02.05 |